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1.
최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귀찮다기 보다는 쓰고싶은 내용이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은 많이했지만, 아직까지 블로그에 진솔하게 생각을 다 털어놓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글쓰기가 땡겼긴 한데, 마침 우테코 미션을 통해 욕구를 해소했다.
글쓰기 미션은 참 재밌다. 내가 생각한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기회를 주니까. 게다가 우테코 미션 글쓰기는 계속 훑어 보고, 소리내서 읽어보면서 다듬다 보니, 처음에 비해 꽤 세련된 형태를 갖추게 되어 꽤 만족스럽다. 하지만 블로그에 쓰는 글들은 다시 읽어보면서 따로 다듬지도 않기에 너무 투박하다.
2.
요즘은 "난 1년 뒤에 뭐하고 있을까?, 어떤 상태일까?" 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걱정되기 보다는 호기심적인 부분이 강하다. "1년만 지나도 여기서 만나게 된 사람들 중 연락 하고 지내는 사람은 얼마 없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중고등학교때도, 대학과 군대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랑 즐거웠지만, 마찬가지였으니까.
예전엔 그렇게 멀어지는 상황들이 아쉽다고만 느껴졌는데, 그래도 요즘은 좋았던 추억만 남아있는게 더 났다고 생각한다. 관계가 안좋게 끝나는 경우도 있다보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과 즐거웠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의식적으로 많이 성장했으니까, 그 자체로 가치있다고 여겨진다.
3.
1년 전만해도 스스로가 너무 싫고, 다른 사람들을 선망하기만 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완벽하지도 않고, 미성숙하지만 인기많은 캐릭터들이 있는 것처럼, 부족한 점도 많지만 스스로를 좋아하게 됐다.
요즘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예전에도 알았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실수들을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거지만.
4.
'나는 솔로'를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이런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에서 비판 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가 출연한다고 그 사람들이랑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이 든다. 출연진들은 자신의 행동과 말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표현되고 기록되니까. 아니 오히려 편집을 통해 과하게 전달되니까..
난 새로 사귀게 된 사람들에게 내가 과거에 했던 실수들, 잘못들을 감추기만 하는데(정확히, 굳이 표현할 필요가 없다.), 만약 노출된다면 나나 그런 사람들이나 별로 다를 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