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2023년 12월 15일(금요일)

오현서 2023. 12. 16. 22:35

1.
"비트겐슈타인 철학으로의 초대"라는 책을 읽었다. 이렇게 몰입하면서 책을 읽은건 오랜만이다. 종이책 기준으로 200페이지가 좀 넘어가는데 하루만에 다 읽었다.

내용이 재미있기도 했고, 내가 의문을 품거나 어떤 생각을 하면 바로 다음 페이지에 관련된 내용이 나와있어서 좀 쾌감을 느꼈다. 저자가 내 머리위에 놀고 있는 느낌.

2.
책 내용 중간에 간단하게 칸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관련된 부분을 통해 지금까지 스스로 의식하지 않았지만 칸트의 철학이 내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깨달았다.

6년전에 '철학과 굴뚝청소부'라는 책에서 한 챕터 분량으로 칸트에 관해 읽었던게 다여서 잊고 있었는데 신기하다. "철학이나 문학이 내 가치관에 영향을 끼쳤을까?"라는 부분에 동의하면서도 확신은 못했는데, 이젠 확언할 수 있겠더라.

3.
며칠전에 집에 있다보니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산책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었는데 중간 쯤 부턴 즐거웠던 일들이 떠올라서 기분 좋게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예전에는 해결되지 않고 하루종일 우울했을텐데 이런 감정을 느끼니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