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봤는데 솔직히 대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답을 잘못했다. 그래서 지나고나서 대답을 생각해봤다.
1. 서비스, 기업 선택 기준
난 내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어차피 똑같은 시간 일할 것이라면 난 열심히 하는게 그 순간에도, 돌이켜 보았을 때도 더 즐거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둘째, 커리어적으로, 기술적으로 엣지한 걸 할때는 즐겁겠지만 항상 그런 일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기업에서 어떤 롤을 맡든간에.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 단순 CRUD 작업도 있을 것인데 그래도 이런 순간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음..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라면 유저의 경험에 기여한다는 전제하에 즐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
어떤 서비스에 애정이 갈까.
내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IT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아날로그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기술을 통해 온라인화 하여 편의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근데 편의성을 담보로 사람간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유저가 사용하고,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고 해도 편의성만으론 아쉬울 것 같다. 그외에 어필할 수 있는 사회적인 가치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저들한테 사랑받는 서비스면 좋겠다. 그러면 자부심도 있고 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클거니까. 대단한 지표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그냥 앱스토어 평점, 리뷰 그리고 유명한 서비스라면 평판이나 뉴스기사를 참고한다.
이렇게 적으니 솔직하게 말하면 핀테크, 이커머스는 다 탈락이다. 음.. 그땐 거짓말을 하자
2. 내 강점
부족함을 아는거? 발전의 원동력이 되니까 좋은 점 같다.
부정적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랑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건 다르니까.
누구나 신입이라면 부족하다고 대답할 거 같은데, 난 솔직히 5년차 10년차가 되더라도, 남들이 선망하는 회사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더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 강점이라 자신있게 말할 것이다. 이건 내 경험 기반이다.
고등학교때 롤을 열심히 했다. 최고 랭킹은 33등이고 의지가 있었으면 프로를 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내가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없다(잘했다고 말했다면 그건 다른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준에서 그런거고 내 기준에선 그러지 않았다).
실력이 늘수록, 아는게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부족함만 보였다. 그래서 프로그래밍도 비슷하지 않을까싶다.
물론 사람이니까 어떻게 잘나가서 유명한 회사에서 연봉도 많이 받고, 주변 사람들이 치켜세워주면 취할때 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 환상에서 금방 깰 수 있지 않을끄싶다.
3. 협업시에 의견 충돌 어떻게 해결하냐
음.. 그냥 다수결로 해도 되고, 누가 눈치껏 양보할 수도 있고, 사실 그냥 어떤 방식으로 하는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 입증하기도 어렵고 조직마다 다르겠지. 그냥 단순하게 다수결이 젤 좋을 지도? 역사속에서 살아남은 방식엔 이유가 있다.
솔직히 깊게 들었던 생각은 어떤 의사결정방식을 택하던 모두가 항상 납득하는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 누군가의 의견은 채택되지 않을 것이고, 논리적으로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물론 의사결정방식을 발전시키는 건 중요하다. 완벽에 도달할 순 없지만, 가까워 지는건 가능하고 의미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건 거절당하는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타격을 덜 주기, 자존심에 스크래치 덜내기이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떠오르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기이다.
그냥 단순하게는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모니터 안보고 눈 맞추고 경청하기. 목소리톤, 단어, 문장 세심하게 신경쓰기. 평소에 반갑게 인사해주기? 이런 것도 가능할지도.
구체적으론 쿠션어 깔아주기? 반대한다면 이런 식으로 말할 것 같다. "당신의 의견은 이러이러해서 되게 매력적이다. 특히 xxx한 경우에 효과적일 것 같다. 다만 우리 상황은 yyy하기에 B라는 방법을 택하는게 더 괜찮지 않을까요?" 이런 것도 괜찮은듯 무의식적으로 몇번 쓰긴 했다.
음 그리고 내가 농담을 좋아하니까 논의가 무거워지면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겠다.
우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격해진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상처받은 사람 데리고 커피라도 한잔 먹자고 하면서 농담 따먹기나 해야갰다. 위로하면 뭔가 더 비참할 거 같으니까.
예전에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적인 부분을 신경쓰는게 더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한번 보고 말 사이도 아니고, 충돌은 피할 수 없다. 다만 '피할 수 없으면 살살 맞아라'라는 격언처럼 덜 아프게 맞는건 가능하기에 이런 부분을 신경쓰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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